losing my mind chap:10
losing my mind
AGiantNe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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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0 : 화장실 갈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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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의 집 안은 켈이 기억하는 모습과 같아 보였다. 선반 위의 식물들과 주변의 모든 것들이 마치 이 공간을 보는 모두에게 평화로운 분위기를 내뿜는 듯 밝아 보였다. 하지만 오늘은 기분이 이상했다. 뭔가 잘못된 것처럼. 아까 써니가 불안함에 떨던 일 때문일 수도 있지만 무언가가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확인해 봐도 아무것도 없었다.
"부디, 편히 있어주렴!" 폴리는 따뜻하게 환영했다. "나는 어서 가서 저녁 식사를 차릴 테니!"
"여기 온 지도 꽤 됐네, 확실히 전보다 식물이 더 많아졌어…" 켈은 잡담을 하려고 애썼다.
"아, 응. 많이 좋아하거든. 너희들이 매일 여기에 왔었을 적의 식물도 아직 있어." 바질은 불안한 듯 뒷목을 문질렀다.
"와, 진짜 열심히 키우네!" 켈 칭찬했다. 써니도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기, 무리한 부탁이 아니라면 사진첩 좀 봐도 될까?" 켈이 친절하게 물어봤다.
"ㅇ-어, 음- 잘 모르겠어..." 바질은 손가락을 꼬기 시작했다.
"제발, 부탁할게." 켈이 다시 물었다.
"으음, 그래… 좋아…" 바질은 천천히 켈 옆에 다가와 앉았다.
써니는 바질을 따라 그 옆에 앉았다.
"좋아! 한 번 보자!" 켈이 사진첩을 열자 첫 페이지가 보였다.
첫 페이지엔 몇 장의 사진이 빠져있었지만, 일부는 남아 있었다. 나머지는 아마 오브리가 아무도 모르게 가져간 걸지도. 아, 그럼 나머지는 다른 날에 받을 수 있으니, 지금은 포토 타임이다!
써니가 바이올린을 처음 받았을 적의 사진이 있었다. 오 이런, 켈은 그날을 아주 잘 기억하고 있다. 써니는 사진을 보고 엄청 놀란 모양이네! 써니가 처음 몇 개의 음을 연주하고 단순하면서도 멋진 선율이 울리던 모습은 결코 켈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얼굴에 여러 개의 파티 모자를 쓴 사진도 있었다. 켈은 바질이 모자를 엄청 많이 썼다고 쓴 글을 보고 웃기 시작했다. 나중에 얼굴에 난 자국이 좀 아프긴 했던 건 인정하지만 그 행동이 불러온 모든 웃음은 가치가 있었다.
그리고 게임기를 든 써니의 사진이 있었다. 안타깝게도 켈은 써니가 그때 어떤 게임을 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지만, 바질이 써 둔 써니가 언제나 화난 걸 털어놓기에 좋았다는 글에는 동감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써니가 자신의 문제에 대해 누구에게도 털어놓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공원에서의 장면을 떠올려보면, 나중에 물어봐야 할 것 같다.
다음 사진엔 켈과 히로가 팔씨름하는 사진이 있었고, 곧바로 그가 패배하는 사진이 보였다.
"있잖아, 이제 힘이 더 세졌으니 아마 히로를 이길 수 있을 거야!" 켈이 자신있게 말했다.
써니와 바질은 서로를 잠시 바라본 뒤 켈을 돌아보았다.
"야! 그건 뭔 뜻이야?" 켈이 억울한 듯 물어봤다.
바질은 그걸 보고 작게 웃었고 써니는 그냥 시선을 돌렸다.
다음 사진은 히로가 켈의 기분을 나아지게 하기 위해 뽀뽀를 하려 드는 장면이었다. 켈은 그 사진을 보고 웃었다. 그때의 그는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화가 나서 안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의 켈은 솔직히 자신이 과거에 옹졸했던 게 약간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사진은 써니와 바질이 텐트에서 함께 책을 읽는 모습이었다. 이건 아지트에서 함께 캠핑하기로 결정했던 날의 일이다! 그날 히로가 만들었던 햄버거가 엄청 맛있었다는 게 기억나네! 정말 멋진 시간이었지.
이 사진은 모두가 써니의 동물 인형들을 껴안고 있는 장면이다! 켈은 그 사진을 보고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었다. 인형들은 전부 엄청 편안한데다 부드러웠었다. 써니 위에서 잠들 뻔 했었지, 재미있었는데!
다른 사진들이 정말 많았다! 바질이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자신과 써니가 마리의 화관을 들고 있던 모습! 자신만의 화관을 만들려다 실패한 히로. 바질의 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빗속의 오브리. 써니의 우산에서 나와 비를 맛보다가 결국 흠뻑 젖었었지. 사진은 아직 많이 남아있었다!
켈은 가슴이 옥죄이는 기분이었다. 그와 친구들이 행복했던 아주 많은 추억들이. 이제는 친구들을 보면 모두가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솔직히 마음이 아팠지만... 자신의 감정이 분위기를 망쳐버린다면 분명 저주받으리라.
"이런, 사진의 대부분을 돌려받지 못해서 미안해…" 켈은 기억으로 가득 차지 못한 페이지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으-응? 아, 걱정하지 마!" 바질은 긴장한 채 싱긋 웃었다. "아-안전하게 가져올 수 있어서 다행이야."
"마찬가지야!" 켈이 웃었다.
분위기는 가벼워 보였지만 켈은 여전히 뭔가 이상하다 느꼈다. 어쩌면 바질이 아무 걱정도 하고 있지 않아서일지도.
"다른 사진들도 걱정하지 마, 결국엔 전부 되찾을 테니까!" 켈은 미소 지었다. "그동안 넌 걱정 없이 행복한 생활로 돌아갈 수 있어!"
"좋아... 고마워." 바질은 소심한 미소를 지었지만 그래도 미소 지었다. 켈은 그걸 자신의 승리로 받아들였다!
폴리가 한숨을 쉬며 부엌에서 걸어왔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구나. 저녁 준비가 생각보다 오래 걸리겠어. 누가 좀 도와주겠니?" 폴리가 물었다.
켈이 곧바로 반응했다. "오예! 제가 도와드릴게요! 형이 하는 걸 보고 도와주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어요!"
"정말 멋지구나! 부엌으로 따라와주렴!" 폴리는 켈에게 와달라 부탁했다.
켈은 침착하게 걸어가 최선을 다해 폴리를 돕기 시작했다. 분명 완벽하진 않았지만 폴리가 도와주자 조금씩 감이 잡혔다. 그러나 시야 한 구석에서 그는 바질과 써니를 볼 수 있었다.
써니가 바질에게 걸어와 바질이 인사했지만 써니는 많은 관심을 주지 않고 짧게 손만 흔들어 주었다. 결국 써니는 아예 거실을 떠나버렸다. 켈은 써니가 이리저리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걸 뭐라 할 수는 없었다. 그냥 지루했을 것이다.
바질도 써니를 보고 있었는데, 불안한 것 같았다... 왜 불안해 할까? 켈은 모르겠지만 누가 알겠는가, 바질은 써니가 아무것도 깨트리지 않도록 확실하게 보는 거고 켈은 그저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그가 계속 느끼고 있던 두려움은 점점 쌓여서 무언가 나쁜 느낌이- 아니, 곧 끔찍한 게 다가올 것 같다.
그는 그게 단지 지난 망상이기를 간절히 바랐다.
바질 역시 써니를 따라 거실을 떠나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 아마 바질은 써니에게 뭐가 바뀌었는지 보여줄 것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겠지.
"그래서 켈, 내일 무슨 계획이라도 있니?" 폴리가 물어봤다.
"네, 내일 저희 형 히로가 대학에서 올 거에요." 켈은 한숨을 쉬었다. 빨리 히로를 다시 보고 싶었다.
"오! 정말 사랑스럽구나!" 폴리는 계속해서 음식을 만들며 미소 지었다.
켈의 뱃속은 여전히 1톤의 벽돌을 삼킨 것 같은 느낌이었다. 바라건대, 요리를 계속하는 게 자신의 마음을 끔찍한 느낌에서 벗어나게 해 주길.
그러진 못했지만, 음식의 냄새가 얼마나 좋았는지 배고픔을 느끼게 되었다.
"친구들을 불러서 음식이 다 됐다는 걸 알려줄 수 있겠니?" 폴리가 정중하게 물었다.
"ㄴ-네!? 아, 네, 물론이죠!" 켈은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에서 벗어났다.
"써니! 바질! 저녁 준비됐어!"
"알겠어! 갈게!" 바질은 마치 무언가를 억누르는 듯 약간 무거운 목소리로 답했다.
바질이 먼저 거실로 들어온 뒤 돌아서서 자신의 뒤를 가리켰다. "써니가 방금 화장실에 들어갔어. 잠깐만 기다려 줘."
"아, 아마 저녁 먹을 공간을 만들고 있겠구나!" 폴리가 농담했다.
"아마도요!" 바질은 긴장한 웃음을 내뱉었다.
켈은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미소를 지었다. 모든 게 괜찮을 거야... 그렇지?
셋은 저녁 식사를 식탁으로 옮기고 폴리는 접시에 음식을 담아 식탁에 놓았다. 켈이 식탁의 맨 윗자리에 앉는 사이 바질과 폴리는 서로 옆에 앉았다.
써니가 화장실에서 나와 모두를 살펴보았다. 그는 식탁 맞은편의 자리로 갔는데, 마치 자신의 접시가 살아나 그를 찔러 죽이기라도 할 것 처럼 접시를 바라보았다.
"어서, 써니! 먹어! 날 믿어, 이 음식들 진짜 맛있다구! 내가 만드는 걸 도와서 잘 알고 있어!" 켈은 밝게 웃으며 어린 소년을 설득했다.
써니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고, 몇 입 베어 물었지만 계속 먹으면 죽기라도 하는 듯 먹는 것을 갑자기 멈췄다. 뭐, 이제 적어도 써니 뱃속에 뭐가 들어있긴 하네. 진전이 있어.
"아까 도와줘서 고맙단다 켈. 넌 훌륭한 요리사가 될 수도 있겠어!" 폴리가 칭찬했다.
"아, 이건 항상 히로 역할이었는데. 그래도 칭찬해줘서 고마워요!" 켈은 웃으며 음식을 한 입 먹었다. "히로 형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엄마가 형을 위해 집에서 전부 준비하고 있으셔서 정신없으세요. 헤헤, 그 난장판 근처엔 있고 싶지 않았죠!"
"형이 집에 돌아오는 건 기대되지만요." 켈은 음식을 한 입 더 먹었다. "돌아올 때마다 서로 키를 비교했는데. 즐거웠어요!"
"어쩌면 올해는 네 키가 더 클 수도 있겠어!" 바질이 싱긋 웃었다.
"응! 그랬으면 좋겠네! 그러길 기대하면서 매일 스트레칭을 하고 있거든!" 켈이 웃었습니다.
"형이랑 사이가 좋은가 보구나! 좋은 거야! 가족은 소중하니까!" 폴리는 유쾌한 미소를 지었다.
켈은 고개를 끄덕이고 써니 쪽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써니의 옆에 있는 의자에 사진첩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저기, 써니. 사진첩 가지고 뭐 하는 거야?"
"ㅇ-아! 내가, 내가 줬어!" 바질은 미소 지었다. "그러는 게 좋을 것 같았거든."
"와, 정말 멋진데! 써니도 이사 가니깐 괜찮네!" 켈은 어깨를 으쓱였다.
그는 곧 그 말들을 후회했다.
바질이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안색이 어두워진 채 켈에게 고개를 돌렸다. "ㅁ-뭐? 써니가... 이-이사 간다고?
켈은 등에 차가운 손이 닿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몸을 살짝 떨었다. "어? 설마 몰랐어? 그러니까, 표지판이 한 달 전부터 써니 집 앞에 세워져 있었거든..."
"정말로!?" 바질의 표정은 충격에서 공포로 변하다 순식간에 감춰졌다. "내가 못 들은 모양이야…"
"응, 3일 뒤면 이사를 갈 텐데..." 켈만 그런건지, 써니가 다시 땀을 흘리는 것처럼 보였다. 써니의 호흡이 이상해지며 방안의 분위기가 어두워지는 듯 하다. 바질도 땀이 얼굴에서 흘러내리는 게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실례할게. 난- 난 화장실에 가야겠어..." 바질은 일어나서 화장실 방향으로 뛰어갔고, 화장실 문은 묵직한 쿵 소리와 함께 닫혔다.
폴리는 한숨을 내쉬었다. "불쌍한 아이,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더구나. 둘이 가서 확인해 줄 수 있겠니?" 폴리가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켈과 써니는 고개를 끄덕이고 동시에 일어나 화장실로 걸어갔다.
켈이 지금까지 느껴오던 두려움이 마침내 적중했다. 문 손잡이를 잡으려 손을 뻗자 몸이 얼어붙었다. 써니가 거기서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면 켈은 바질이 문을 잠궜다 하고 집으로 갔으리라. 분위기가 너무 무겁게 느껴져 숨이 막힐 정도다.
악령이 자신의 몸을 반으로 갈라버리는 듯한 기분은 전에 느껴본 적도 없었다. 켈은 겁을 먹었다.
그를 더 겁먹게 만든 것은 문 뒤에 있었다.
바질은 자신의 팔을 감싼 채 심각하게 떨면서 거울을 바라보고 있었다. 써니 역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려는 것처럼 가만히 서 있었다. 켈은 말 할 용기를 내지 못했다.
"모든 게 괜찮을 거야, 모든 게 괜찮을 거야, 모든 게 괜찮을 거야."
바질은 그게 정말 실현될 것이라는 듯 계속해서 혼잣말했다. 켈은 겨우 몇 시간 전 써니에게 그 말을 했었다는 걸 깨닫자 피가 차갑게 흐르는 느낌이 들었다. 그 단어들이 바질의 입에서 그런 식으로 나오자 기분이 나빠진다. 마치 저주를 몇 번이고 속삭이는 듯, 기분을 나아지게 하려 애쓰지만 공허하게 만들 뿐이다.
검은 그림자가 맥동하며 이상한 꿈속 세계의 첫 번째 꿈속에서 봤던 것처럼 땅을 뒤덮었다. 왜 현실에 있는 거지? 대체 왜 바질과 함께 있는 거야? 그림자는 꺼질 것 같은 불빛처럼 점멸했다. 그 움직임은 누군가의 가슴 속 심장이 박동하는 것 같았다.
바질은 둘의 뒤에 있는 문이 철컥이는 소리를 내며 닫히자 순식간에 돌아섰는데, 어둠 속에서 그의 파란 눈이 빛을 냈다. 평소의 켈이라면 바질의 눈이 빛나는 모습이 멋지다 생각하겠지만 지금은 그저 겁에 질린 동물의 눈처럼 보였다. 그것도 궁지에 몰린 채 잔인하게 갈기갈기 찢어질 동물처럼. 바질이 지금 그렇게 느끼고 있다 생각하니 그는 마음이 아파왔다.
"ㅋ-켈! 써니! 둘 다 걱정하게 해서 미안해! 난 괜찮아!" 바질이 거짓말하자 괴물이 바닥에서 천천히 일어나 바질을 둘러싸기 시작했다.
바질은 계속 써니와 켈을 주시하느라 그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바질의 날카로운 시선이 켈을 꿰뚫어보는 듯한 느낌을 줬다.
써니는 바질 쪽으로 몇 걸음 나아가 바질 뒤의 거울을 보았다. 어젯밤 켈의 꿈에서 나왔던 그림자 괴물이 거울에 있다. 켈은 갑자기 현기증이 느껴졌다. 왜 현실에서 이걸 보고 있는걸까?
"으-음, 우린 ㅎ-화장실에서 나와야 해. 아마 폴리가 우릴 걱정하고 있을 거야." 바질은 불안함에 말을 더듬었다. 켈이 다음으로 나아갔다. 이건 써니와 함께 공원에서 있었을 때와 같은 상황 같았다.
방에 악령들이 잔뜩 있다는 것만 뺀다면. 진짜일 리 없잖아... 그렇지? 분명 피곤해서 환각을 보는 게 틀림없어, 어쨌든 늦은 밤이니까.
켈은 바질의 어깨를 붙잡고 고개를 끄덕이다가 써니를 바라보았다. 그러지 않기를 조용히 바랐지만 써니는 완전히 겁먹은 듯 하다. 마치...
써니도 괴물들을 볼 수 있기에 겁에 질려있다.
켈은 피가 빠지는 느낌과 함께 움직여 써니를 잡아 바질과 써니 둘 다 화장실에서 끌어냈다. 괴물들은 확실히 그 행동을 좋아하지 않는지 켈이 문을 닫기 전에 몸을 뻗으려했다.
하지만 켈이 힘껏 문을 닫으며 경주에서 간신히 승리했다.
켈의 생각으로는 괴물들이 부딪힌 건지 반대편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켈은 방금 일어난 일에 분명히 동요했지만, 써니와 바질을 확인하기 위해 돌아보자 그들이 자신처럼 동요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써니의 얼굴은 다시 무표정으로 변했으며 바질은 켈이 난처한 비밀을 알아냈다는 듯 초조하게 입술만 깨물었다.
그런 걸 본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 같았다. 그 점이 켈을 가장 두렵게 만들었다.
"둘 다 괜찮아?" 켈은 물어보기로 했다.
"ㅇ-응?" 바질과 써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심호흡했다.
"좋아." 켈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래서, 그건 뭐였어?"
써니가 혼란스러운 얼굴을 지으려 노력하는 사이 바질이 자세를 바로잡았다.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아무 일도 없었잖아!"
켈은 멍하니 두 사람을 쳐다보다 화장실 문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었다. 역시나 거울을 통해 바질과 써니 뒤에 괴물들이 보였다. 켈은 재빠르게 문을 닫고 똑같은 표정으로 그들에게 돌아섰다.
"그-그래! 거긴 진짜 아무것도 없어- 혹시 농담하는 거…" 바질이 한숨을 쉬고 써니에게 고개를 돌리니 써니도 방금 본 것을 숨기려 드는 걸 포기한 모양이었다.
켈은 심호흡했다. "그래서 너희들은 저게 익숙한거야?"
써니와 바질은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켈은 한숨을 내쉬었다. "있잖아, 나 너무 피곤해. 집에 가서 푹 쉬면 좋겠어. 그러면 너희들이 이 일을 내가 이해할 수 있게 말로 설명할 방법을 찾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되겠지."
"ㅈ-좋은 생각 같은데…" 바질이 써니를 바라보자 써니는 고개를 끄덕여 동의했다.
"좋아, 이제 실례할게, 폴리의 음식을 칭찬한 뒤에 집에 가서 무슨 일이 있던건지 소리 좀 질러야겠어. 내일은 결국 이 이야기를 할 테니까." 켈은 거실로 들어가기 전에 빠르게 말했다.
"아, 바질은 괜찮니 켈?" 폴리가 친절하게 물어봤다.
"네, 빨리 집에 가야겠어요. 그렇지 않으면 엄마가 절 죽일 거예요. 다음에 봐요, 폴리!" 켈은 가짜 미소를 지으며 침착하게 집을 나섰다.
시야를 벗어난 순간 켈은 마침내 자신의 감정을 드러냈다. 피곤하고 짜증 나는 걸까? 두 번째는 정확하지 않았다. 바질과 써니에 대한 걱정일 수도 있겠지만 켈은 너무 피곤해서 감정을 정리하지 못했다. 머릿속은 수없이 많은 생각이 비명을 지르는 것 같은 데다 공포심이 몸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 괴물들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써니와 바질을 보호하리라. 그게 무엇일지라도. 그는 목숨을 걸고 맹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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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꿈에 대해 말할 수 없었다. 그것 참 안됐다. 당신은 바질에게 꿈속에서 어디에 있었는지 물어보겠지만 이미 알고 있다.
결국, 당신은 그가 당신의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루프에서 계속해서 죽을 때 지르는 비명을 여전히 들을 수 있다. 생각만 해도 속이 나빠진다. 당신은 다시 속이 안 좋아져 집으로 달려가고 싶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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