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reamer chap:1


The Dreamer

몽상가

stormoftara


요약 : 써니는 현실에서 벗어나 자신의 머릿속에서 사는 것이 더 쉬웠다. 마리와의 연주회가 있는 날까지, 더 이상 감정을 숨길 수 없는 날까지. 써니가 마리에게 진실을 말하면 어떻게 될까?

아무도 죽지 않고, 모두가 살아가는 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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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 여우비(sunny day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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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써니는 보통 비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게 써니의 이름이 더 적절해질 이유가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것보다 더 많은 이유가 있었다. 


친구들과 밖에서 놀 시간이 적었고, 젖은 옷을 다루어야 했으며, 추위를 느껴야 하는 그 모든게 하나도 재미있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다. 그는 창 바로 옆에 있는 자리에 앉아 감탄을 품은 채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하늘이 몹시 어두워져 있었다. 그의 머리카락보다도 훨씬 더 어둡게. 어두운 배경은 창문으로 줄줄 흐르는 비를 보여주기에 알맞았다. 


비가 너무 많이 와 그 너머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런 건 어른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종류의 비였지만 써니는 넋을 잃었다.


마치 비밀 폭포 안에 갇힌 듯한 기분이 느껴졌다. 비디오 게임에서 나왔던 것처럼. 폭포 뒤편에 가려진 동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잃어버린 보물을 찾는다. 


오직 자신만이 보물을 찾을 수 있는데, 안전의 경계를 지나 미지의 세계로 모험할 수 있을 만큼 용감한 진정한 영웅이었다.


새 학년이 막 시작되었지만 써니는 자신의 상상에 빠져 있었다. 그가 수업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졌다. 재미있는 일들로 가득 찬, 자신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세상을 상상하는 게 더 재밌다. 


현실 세계는 너무 지루하고 재미없다. 써니는 가끔 꿈속에만 머물 수 있기를 바랐다.


불행히도 현실은 항상 다시 밀려왔다. 비가 그치고, 수업이 끝났다. 써니는 집에 가야 했다. 그는 오브리, 켈, 바질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탔다 


히로와 마리는 나이가 더 많아 더 일찍 학교를 졸업했다. 그렇다고 해서 마리가 항상 자기보다 먼저 집에 돌아온 건 아니다. 마리는 내년에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기 때문에 매일 보충수업을 받고 있다. 


어떤 날은 써니가 마리를 거의 보지 못했고, 바이올린을 연습할 때만 마리를 볼 수 있었다.


써니는 여름이 더 오래 계속되기를 바랐다. 마리가 어쩔 수 없이 떠날 때 까지 시간이 더 있을 수 있도록. 그는 마리가 떠나는 것을 생각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렇게 될 것이다. 하루하루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전진한다. 모든 것이 그대로 유지될 수만 있다면.


적어도 그는 마음속으로 행복의 일부를 남겨둘 수 있었다.


오늘은 현실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버스 정류장에서 내렸고 켈은 벌써 웅덩이에 첨벙거리고 있다. 오브리는 그에게 젖었다고 소리치고 있다. 


바질은 카메라를 망칠까 봐 오늘 사진을 찍지 않았으므로, 대신 써니 바로 옆을 걸으며 자라려 하는 새로운 식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렇게 가을이 가까워지면 식물을 기르기 어렵지 않아?" 써니는 켈과 오브리가 서로에게 물을 튀기는 앞의 소란을 무시하며 물었다.


"글쎄." 바질은 수줍은 미소를 제대로 보이지 않게 지었다. "이것들은 실내 식물이야, 일년 내내 기를 수 있어."


"볼 수 있을까?" 써니가 물었다. 그는 집에 가고 싶지 않았다. 마리가 오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럼!" 이제 써니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아마 노력해도 더 크게 웃을 수 없을 것이다. 집에 갈 필요가 없다!


처음에는 켈과 헤어졌고, 그 후엔 오브리와 헤어졌다. 오브리는 마지막에 켈만큼 많은 웅덩이를 튀겼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젖었다고 불평하고 있었다. 


그 둘은 항상 무언가에 대해 말다툼을 했는데, 관여하지 않는 게 나았다. 그냥 고개만 끄덕이고 동정하는 표정만 짓는 게 좋다.


다행히 바질의 집은 그들이 오브리와 헤어졌던 곳의 바로 맞은편에 있었다. 그의 집은 온갖 종류의 녹지로 둘러싸인 진기한 곳이었다. 일단 추워지기 시작하면, 그 식물들은 다 죽겠지만, 지금은 여전히 활기가 넘쳤다. 


그들이 함께 안으로 들어가자 써니는 완전히 들어가기 전에 우산을 털어냈다.


"할머니! 다녀왔습니다! 써니도 왔어요!" 바질은 조용한 집에 소리쳤다.


"그래 아가!" 할머니의 목소리가 위층에서 들려왔다.


써니는 할머니가 바질을 돌보는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자주 보지 못했다. 바질의 할머니는 친절한 늙은이였고 집에서 최고의 저녁 식사를 만들었다. 써니는 최근에 여기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자신의 가족은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그의 엄마는 항상 일을 하고 있었고 마리 역시 바빴다. 써니의 기준에서는 너무 바빴다.


써니는 바질이 자신의 식물에 대해 설명하는 것에 귀를 기울였다. 음, 들으려고 노력했다. 듣고 있는 것 같았지만, 마음속으로 이국적인 녹지로 가득 찬 먼 행성을 탐험하는 자신이 있었다. 


사람을 먹는 식물! 독성 가스가 소용돌이치며, 그것을 마시는 어리석은 자들을 중독시키겠다고 위협한다. 반짝이는 보라색 액체의 웅덩이가, 이상하게 생긴 물고기의 생명을 지탱한다. 위험과 재미로 가득 찬 고대 문명을 찾기 위한 모험.


"써니?" 바질은 써니를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괜찮아?"


또 자신의 생각에 잠겼었다. "괜찮아" 써니는 말했다. "그냥 좀 피곤한 것 같아."


"연주회를 위해 연습을 많이 했구나. 이번 주말인데, 신나겠네?" 바질은 무릎에 식물을 들고 나뭇잎들을 훑어보고 있었다.


연주회. 써니는 전혀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느꼈다. 더 이상 바이올린 연습도 하고 싶지 않았다. 재미없어. 일이 너무 많은 것 같았지만 해야 했다.


마리랑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친구들의 돈이 낭비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그들은 모두 자신에게 바이올린을 사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기에 그는 바이올린을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나?


바질은 써니가 몇 초 동안 아무런 반응도 없자 식물 대신 써니를 올려다 보았다. "혹시 초조해? 틀림없이 잘 할 거야, 내 말은, 마리랑 연주 하는 거 들었어, 소리가 아주 좋았고…"


진실을 말하는 건 어려웠다. 특히 자신과 대화하던 사람이 진실 때문에 상처 입을 수 있을 때 더 어렵다. 써니는 아무도 해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지친 듯이 어깨를 으쓱했다. "조금 긴장되긴 하지만 잘 될 거야."


"글쎄, 조금 긴장하는 건 정상이야. 집에 가서 좀 쉬어야 할지도 몰라." 바질은 화분을 옆에 내려놓았다. "정말 창백해 보여."


써니는 그 제안에 얼굴에 핏기가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집에 가고 싶지 않았다. 그렇지만 바질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다. 다른 사람을 걱정시키는 것은 최악이다. "그래. 집으로 갈게. 어쨌든 글쓰기 숙제를 열심히 써야 할 것 같아."


바질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수필을 잊어버렸어! 나도 글을 써야겠어, 내일 보자, 써니!"


써니는 바질의 집을 떠났고, 다시 차가운 빗속으로 들어갔다. 우산에 뚝뚝 떨어지는 빗줄기에 그의 상상력은 방황했다. 그는 바다 속 깊은 곳에서, 이전에는 어떤 인간도 탐험해 본 적이 없는 장소를 탐험하고 있었다. 


이 아래 사는 물고기는 아름답게 반짝였고, 거대한 눈으로 그의 모든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발걸음은 바다 위의 순수한 압력에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런 환상적인 곳을 탐험하고 있었다.


자기 집 문 앞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마리가 집에 오기에 충분히 늦었나? 아마도? 써니는 여기서 기다리며 서있으면 안됐다. 정말로 감기에 걸려 연주회에서 연주할 수 없어 모두를 실망시킬지도 모른다.


어쨌든 자신의 일부는 아프기를 원했다.


불안한 감정을 밀어내며 써니는 대신 문을 밀어 열었다.


"아, 이제서야 돌아왔군."


안의 목소리는 화가 나 있었다. 최근에 그는 실직한 이후로 술을 많이 마시고 있었다. 그래서 그의 아버지는 또 취해 있었다."나 왔어, 아빠."


그의 아버지는 문을 향해 일어서서 다가왔다. 써니는 더 화를 낼까 봐 너무 무서워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아버지는 써니의 앞에 우뚝 솟은 채, 그에게서 나오는 술냄새의 압도적인 악취에 휩싸여 있었다. 


"그거 알아? 넌 정말 쓸모가 없어. 집안일 하러 제 시간에 집에 오지도 않지. 누나를 더 닮을 수는 없을까? 네 누나는 집안일을 하기 위해 일찍 일어나는데, 넌 무슨 일을 하긴 해? 아무것도 하질 않아."


써니는 자신을 변호하고 싶었지만, 노력하는 게 사태를 더 악화시킬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고개를 저었다. "이젠.... 내가 할게."


"마침내. 자식아,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군." 아버지는 다시 소파에 앉았고, 써니는 심호흡을 했다. 모든 것이 괜찮았다. 모든 것이 괜찮았다. 그는 재빨리 방에 배낭을 놓고 집안일을 시작했다.


일단 마리와 엄마가 집에 돌아왔을 때, 비는 그치고 세상은 훨씬 밝아졌다. 그날 밤 써니는 거대한 군중들 앞에 서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법을 잊어버리고는 모두 그에게 쓸모없다고 외치는 악몽을 꾸었다. 


그는 마리와 함께 침대로 기어들어가 울지 않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는 실패했다. 마리는 뭐가 잘못됐는지도 모른 채 어찌됐든 그를 위로했다.


마리는 정말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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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연주회 날이었다. 바쁘며 주위에 아무도 없고, 친구들은 모두 밖으로 나와 준비를 하고 있다. 그들의 마지막 연습을 들으러 온 바질 외에는.


써니는 피아노 옆 마루에 앉아 음악이 울려 퍼지는 동안 눈을 감고 있었다. 바질은 그의 옆에 앉아 있다. 같이 연주하고 있어야 했지만, 속이 메스꺼웠다. 


더 이상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싶지 않았다. 써니는 그 모든 것에 싫증이 났지만 마리는 그를 믿고 있었다. 마리를 실망시킬 수 없어, 그렇지?


왜 써니는 이 모든 것에 대해 그렇게 복잡하게 느꼈을까? 그는 마리가 행복하길 원했다. 하지만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건 끔찍했다. 


그리고 마리는 사실상 써니에게 연주하라고 강요하고 있었다. 왜 그래야 했을까? 그는 자신에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곳, 자신의 마음 속에서 살 수 있기를 바랐다. 쓸모없는 존재가 아닌 영웅이었던 곳.


"써니, 바이올린을 가져오지 그래? 같이 연주해야지." 마리의 목소리는 달콤했지만. 명령처럼 느껴졌다. 써니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그는 방에서 바이올린을 꺼내기 위해 일어섰다. 그의 발걸음은 깨끗하고 단단한 나무 바닥에 기대어 느릿느릿 걸었다. 그리고서, 계단을 천천히 올라가자, 발 밑에서 계단이 삐걱거렸다. 


그는 자신의 방으로 다가가 바이올린 케이스를 집어들었다. 모든 것을 들고 내려갈 기분이 아니었기에 재빨리 송진을 이용해 바이올린과 활을 꺼내더니 방을 나갔다.


계단 꼭대기로 돌아가는 걸음은 몇 걸음 밖에 되지 않았지만 수백, 수천 걸음이나 되는 듯 했다. 써니는 바이올린을 손에 들고 서 있었다.


바이올린이 없었다면 억지로 연주하지 않았을 것이다.


바이올린을 없애면 그는 이 저주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바이올린을 머리 위로 치켜들고 그는 바이올린을 계단에서 던지려 했다.


나를 가장 아프게 한 것을 부수자.


하지만 할 수 없었다.


마리가 계단 아래에 나타났다. 마리는 충격에 눈을 크게 뜨고는 그를 올려다보았다. "뭐 하는 거야, 써니?"


써니는 무릎을 꿇었다. 바이올린을 연주할 수 없다. 바이올린을 부술 수 없다. 울기만 할 뿐.


처지가 절망적으로 빠져들자 얼굴이 고통에 휩싸였다. 눈물이 얼굴에서 흘러내렸다. 귀는 먹먹해진 것 같았고 가슴은 야구방망이로 박살난 것 같았다. 아파, 너무 아파.


마리의 목소리는 계단 밑에서 간신히 귀에 닿았다. "바질, 집으로 돌아가줄래?"


그리고 마리는 발걸음을 빠르게 해 계단을 올라가 써니를 따뜻한 포옹으로 감쌌다.


 마리는 너무 친절해, 왜 항상 나와 같은 가치 없는 사람을 위로하고 있을까? 자신은 바이올린도 연주하지 못했다. 그저 울기만 했다.


그는 울 수 없다.


"써니, 왜 그러니?" 마리는 머리를 매만지며 그에게 물었다. "연주회가 무섭니?"


"나, 할 수 없어." 써니는 흐느끼며 말했다. 감정을 드러내는 게 잘못됐다, 이건 아버지를 화나게 한다. 그래서 그만 울음을 그쳤다. 


항상 자신의 감정을 안에 담아야 한다. 자신이 실패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신의 아버지가 옳다는 것을 증명한다. 써니는 쓸모없고, 쓸모없으며,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괜찮을 거야. 얘기 좀 해보자." 마리는 얼굴을 들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리는 써니의 격한 표현에도 불구하고 웃고 있었다.


써니는 손바닥으로 얼굴의 눈물을 닦으며 숨을 죽이며, 천천히 대답했다.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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