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ing my mind chap:1
losing my mind
AGiantNe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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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 꿈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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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는 자각몽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어릴 적에 자각몽을 꾼 적은 없지만 좋게 말하더라도 썩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두 손을 내려다보자 손에는 대충 봐도 패가 끔찍한 카드가 들려 있었다. 히로는 켈이 앞에 앉아 카드를 노려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오브리도 근처에 앉은 채, 자신의 카드를 감추려는 듯 가슴팍에 가져다 대고 있었다.
모두 이상해 보인다. 히로는 줄무늬 잠옷처럼 보이는 입고 있었다. 켈은 알록달록한 사각형들이 반짝이는듯한 민소매 티를 입고 있었고, 오브리는 잠옷처럼 보이는 옷을 입은 채 머리에 보랏빛 리본을 하고 있었다.
거기다 히로의 근처에는 그들의 것이라 말할 수 있을 물건들이 놓여 있었다. 히로가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던 보라색 인형. 히로는 주걱을 가지고 있었고 켈은 이상한 색의 공 옆에 앉아 있었다. 히로는 왜 이 물건들이 필요한지 궁금했지만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솔직히, 이건 그에게 향수를 불러왔다. 주변의 색이 다채로운데도 모든 게 진짜처럼 느껴진다. 불평하는 건 아니지만 사방에 색깔이 입혀진게 정상적인 꿈이 아닌 병에 걸렸을 때 꾸던 꿈에서 나온 것 같았다.
"저기, 이 질문이 이상하게 들릴 거라는 건 알지만 여긴 어디야?" 켈이 말을 꺼냈다.
"나도 그게 궁금했었는데." 오브리가 중얼거렸다.
"아, 그럼 우리 모두가 여기 어떻게 왔는지도 모른 채 카드놀이를 하고 있는 거야?" 히로가 작게 웃으며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런가보네…?" 켈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고, 뭔가 잘못되었단 느낌이 들었다. 마치 그들이 주변을 자각할 수 없었던 것 같았다.
갑자기 방 건너편의 하얀 문이 열리며 히로가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얼굴이 드러났는데, 그가 어떻게 생겼었는지 간신히 기억해낼 수 있었다. 어렸을 적의 그들처럼 보이는 오브리나 켈과는 달리, 걸어나온 사람은 흑백으로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음, 안녕?" 히로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낯익은 얼굴에 말을 걸기로 했다.
아이는 손을 흔들어 대꾸하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들의 옆에 앉았다.
아이는 그들의 손에 들려 있는 카드를 보며 그들이 뭘 하는지에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았다.
"ㅇ-우린 카드가 지겨워졌으니까, 나가서 탐험해보자." 켈은 그 소년의 근처에 있기 싫어 어색하게 일어났다. 그는 대체 무슨 이유인지... 기분이 나빴다.
모두가 켈을 따라 일어났으나 아이는 뱀이 누워 있는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Ssssssss (나가는거니 오모리?)” 뱀은 말했지만, 아무도 알아듣지 못했다.
뭐, 그 소년을 제외한 모두는 뱀이 소년에게 50...조개?를 주기 전에 그에게 조금 더 말했던 것을 알아듣지 못했다. 히로는 의문을 가지지 않았다. 꿈이란 건 원래 이상한 법이니까.
그는 밖으로 나와 다른 사람들이 나오는 걸 지켜보았다. 오브리는 기어나오다가 어째선지 끼이게 되었고, 켈이 오브리를 비웃기 시작했다.
"켈! 그만 웃고 좀 도와!" 오브리가 소리쳤다.
켈은 계속 웃으며 걸어가 오브리의 손을 잡고 끌어올렸다. "너무 오래 걸렸잖아!"
"이런, 미안해, 내 잘못이 아니라 네가 끼인 거지만." 켈은 혀를 내밀었다.
오브리는 켈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대신 켈을 가볍게 한대 쳤다.
켈은 숨이 막히는 척 했다. "야! 매너도 없지, 응?"
오브리는 신음을 흘리며 히로가 말리기 전에 켈의 턱에 주먹을 휘두르려는 것 같았다. "제발 내 동생 좀 때리지 말아줘." 히로는 한숨을 쉬었다.
오브리도 한숨을 쉬며 켈을 무시하고는 드라마틱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네가 하루 더 살 수 있게 되었네."
"과찬이십니다." 오브리가 눈을 치켜뜨자 켈이 웃었다.
아이는 다른 사람들이 뭘 하든 상관하지 않고 앞서서 걷기 시작하며, 모두가 뒤를 따르는 가운데 놀이터로 나아갔다. 그가 고개를 돌리자 소풍 자리와 함께 짙은 보랏빛 머리를 하고 낯익은 미소를 짓고 있는 소녀를 찾을 수 있었다.
히로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다시... 또다시 그런 꿈들 중 하나가 되겠지, 그렇지? 자신이 친구들과 함께 어딘가에서 마리를 찾아내고, 마리는 검고 공허한 눈으로 자신을 향해 구해달라 애원하는 꿈.
그는 할 수 없다. 마리가 그의 이름을 부를 때 이미 손이 닿지 않는 곳에 가 있으리라. 그 뒤로는 수없이 많은 눈이 자신을 실패자로 보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며 홀로 남게 될 것이고.
하지만 이 마리는 곧바로 눈이 검게 변하진 않고, 대신 행복하게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히로는 자신과 똑같이 초조해 보이는 켈과 오브리와 함께 여전히 자신의 정신를 믿지 못하며 조심스레 다가갔다. 그러나 소년은 마리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인 듯이 곧바로 마리의 곁으로 달려갔다.
"오모리! 오랜만에 얘기하는구나, 그치?" 마리는 소년에게 물어보았다. 이름이 오모리였다고? 익숙하게 들리는데... 히로는 그건 소년의 이름이 절대 아니라 맹세할 수 있었지만, 이유를 말할 순 없었다.
"아! 안녕, 얘들아! 다시 만나서 반가워! 오늘 하루는 어땠니?" 마리가 질문했다.
"으음, 우린 카드 놀이를 했어! 재미있었지!" 켈은 자신이 얼마나 긴장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하길 바라며 말했다.
"그래? 난 네가 이기고 있었다는데 걸게, 켈. 히로는 카드 솜씨가 형편없으니깐." 마리는 히로를 놀렸다.
"저기! 내 실력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맞겠지?" 히로는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그는 아직 어떤 종류의 나쁜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에 기뻐했다. 비록 이 꿈이 어두워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을지라도. 자신의 모든 꿈은 결국 그렇게 될 것이니, 이 꿈이 그리 변하는 건 시간문제다.
히로는 허를 찔리지 않을 셈이었다. 결국, 그는 자신의 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으니.
"솔직히 말하자면, 형편없어, 진짜 심하게." 켈은 그가 얼마나 불안한지 모른 채 히로를 비웃었다.
"바질 본 사람 있니? 우린 오늘 화관을 몇 개 더 만들려고 했었는데, 어디에서도 안보이네…" 마리의 목소리가 차츰 잦아들며, 마리는 꽃 소년을 찾을 수 있을지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쩌면 집에 있는 게 아닐까?" 오브리가 크게 말했다. 그런데 왜 바질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 것처럼 들릴까?
마리와 오모리는 눈치채지 못한 듯 했다. "좋은 생각이야 오브리! 내가 소풍을 준비하는 동안 너희들이 가서 바질을 찾으면 되겠네!" 마리는 미소지었다. 히로는 가슴 속에서 심장이 뛰는 것을 느꼈지만, 이게 꿈이라는 것을 상기하자 더 고통스러워졌다.
저 마리는 진짜가 아니야. 마리는 돌아오지 않아.
오모리는 마리에게서 떨어져 놀이터 남쪽으로 움직였다. 그러던 중 그는 갑자기 멈춰 서서 떠다니는 거울을 바라보았다. 히로와 다른 이들은 오모리 뒤에 선 채 오모리가 혹시나 약간의 감정이라도 드러내기를 바라며 그에게 힘을 주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오모리의 얼굴은 다시 움직일 때까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세 사람은 오모리가 식물들로 가득 찬 작은 정원을 지나며 아래쪽으로 걸어가자 따라갔다. 히로는 식물에 대해선 제대로 알지 못해 해바라기, 선인장, 장미 같은 식물들만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래도 보기엔 정말 예뻤지만.
오모리가 별안간 앞으로 달려가기에 히로가 앞을 내다보자, 또 다른 소풍을 준비해 놓은 마리가 보였다. "오, 얘들아! 배가 고플까봐 간식 좀 챙겨왔어!" 마리는 모두가 좋아할 음식을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었다. 히로는 마리가 어떻게 저곳에 도착했는지 궁금했지만 의문을 가지지 않기로 했다.
마리가 모두에게 약간의 음식을 건네주어 그들은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음식은 마리가 만들던 것과 똑같은 맛이 났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게 히로의 마음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이것이 세상이 날 고문하는 방법인가?
"잘 먹었어, 마리!" 켈은 모두가 다시 일어나기 전에 미소지었다. "이제 바질을 보러 가자!"
일행은 이번엔 땅속의 거대한 덩어리로 이어지는 곧은 길을 지나 앞으로 걸어갔다. 오모리는 그 덩어리가 동굴이란 것을 알리기 위해 주변을 돌아다녔다.
"오우, 여긴 넓네! 야호!" 켈은 소리를 질러 오모리만 빼고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켈! 하아, 바질은 우리가 지금 여기에 있다는 걸 알게 됐을 거라 확신해..." 오브리가 한숨을 내쉬었다.
"좋은 일 아니야?" 켈이 물어보았다.
"그래, 하지만 우리 고막을 터트릴 필요는 없었잖아…" 히로는 신음을 흘렸다.
"글쎄, 그러면 뭐가 재미있겠어?" 켈은 웃었다.
일행은 마침내 작은 연못에 둘러싸인 거대한 신발에 불과한 바질의 집에 도착했다. 히로는 바질이 하필이면 신발 속에 산다는 게 조금 우습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솔직히 평화로워 보였다.
오모리는 문을 여는 것조차 귀찮아해 문을 두드리지도 않고 앞으로 걸어들어갔다.
"오모리! 너 정말-" "아악!" 바질의 갑작스런 비명이 땅에 내리꽂히듯 동굴에 있는 그들을 모르는 것처럼 바깥으로 빠져나왔다.
그는 일행을 바라보기 전에 숨을 들이마셨다. "다음번에는 제발 노크해 줘…" 바질은 일어서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넌 날 반쯤 죽을 정도로 무섭게 했거든!"
바질은 멜빵바지를 입고 청록색으로 보이는 머리를 하고 있어 조금 달라 보였다. 또한 바질은 전문가가 만든 것 같이 어울리는 화관을 쓰고 있었다.
오모리는 미안한 표정을 지었는데, 소년의 얼굴에서 어떤 감정이라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바질은 힘을 풀면 책이 날아가기라도 할 것처럼 사진첩을 가슴팍에 꽉 안고 있었다.
"바질, 잘 지냈어? 오랫만에 얘기하네." 히로는 잡담을 하기로 했다.
"아! 음, 나-난 잘 지냈어! 어, 내 사진첩 좀 보지 않을래?" 바질은 말을 한다면 곤란해지는 것처럼 신경질적으로 질문했다.
"오, 좋은데! 난 보고 싶어! 오랫만에 보는 거잖아!" 켈은 기쁜 듯 땅에 발을 툭툭 치며 미소지었다.
"으음, 알았어. 자, ㅇ-여기. 조심해줘, 알겠지?" 바질은 초조해하며 사진첩을 건네주었다. 켈은 사진첩을 열며 곧바로 침대에 앉았다. 히로, 오브리, 그리고 오모리도 걸어와 책 속을 들여다보았다. 사진첩은 현실 세계와 거의 같아 보였는데, 유일하게 다른 점은 일어났던 일을 설명할 때의 몇 가지 단어들과 모든 사진이 꿈속 세상에서 일어난 일로 묘사된다는 점이었다.
켈은 바질이 사진첩을 보게 해준 것에 고마워하며 사진첩을 돌려주던 중 갑자기 사진이 빠져나왔다.
바질이 사진을 집어들자 순식간에 오한이 히로의 등을 타고 흘러내렸다. 바질은 사진을 보더니 눈을 크게 뜨며 동시에 눈이 붉어졌다. 히로는 이 좋은 꿈이 계속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 결코 그러지 않겠지.
"마리…내가 미안-"
바질은 말을 끝마치지 못했고, 히로의 머릿속엔 순간 계단 밑의 부서진 바이올린이 번뜩이듯 나타났다. 히로는 그게 뭘 의미하는지 생각해보기도 전에 대학 기숙사실에서 깨어났다.
그는 벌떡 일어나 가슴을 붙잡고 심호흡 했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기대하는지 알지 못했고, 악몽은 오랫동안 자신을 꿈에 시달리게 했다. 비록 이런 꿈을 꾼 건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그는 바이올린이 뭘 의미하는지 궁금했다. 어쩌면 그걸 찾아볼 수 있을까?
나중에, 그는 결심했다. 그는 나중에 바이올린에 대해 찾아볼 것이다. 지금 당장은 다시 잠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패러웨이 마을로 갈 준비를 하려면 푹 쉬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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