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Telescopic Black Space
Telescopic Black Space
망원경 속 검은 공간
스위트하트의 성은 신비로운 장소였다. 이곳은 스위트하트의 마음 속 욕망과 성의 수호자의 마법이 결합한 장소이니. 꼭대기에는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장소인 스위트하트의 방이 있었다. 스위트하트 자신을 제외한다면 몇몇 높은 지위의 메이드와 그녀의 연인만이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이 방으로 통하는 엘리베이터 문이 미끄러지듯 열렸고, 한 땐 조용하던 방은 한 쌍의 웃음소리로 가득찼다. 한 명은 거만하고 불쾌했으며, 다른 한 명은 자연스러웠으나 숨을 쉬기 힘든 듯 했다. 그 웃음의 근원은 장미빛 머리의 연인인 스위트하트와 우주소년- 아니, 우주 남자친구.
"오호호호호! 지금까지 봤던 것 중에 가장 훌륭하고 완벽한 쇼 아니였어?" 스위트하트는 질문하며 그랜드 캐노피 침대로 몸을 던졌다. 그녀의 몸에선 아직 흥분이 떠나가지 않았으며, 자신의 바디필로우를 꽉 껴안은 채 쉬지 않고 웃었다.
그들은 방금 전 스위트하트가 감독했고 스위트하트가 연기했으며, 스위트하트를 위해 찍은 영화를 보았다. 모든 이야기는 그녀의 험난했던 삶, 어떻게 쓸모없는 어린 시절의 친구를 버렸는지, 그녀가 어떻게 바보 같은 새싹 두더지들을 이끌었는지에 대해 묘사했으며... 정말로 나무랄 곳 없는 듯 했다.
"정말 대단한... 경험이네. 나의 달콤한 젤리 가득한 도넛" 우주 남자친구가 말했다. 평소와 다름없는 예의바른 미소였지만 억지로 내뱉은 친절한 말들이 부담을 주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사랑하는 사람에게 힘이 되는 남자친구가 되기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하지만, 더 좋게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믿어."
스위트하트의 웃음 소리가 뚝 끊겼다. "내 작품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소리야?"
"모든 것에는 개선의 여지가 있는 법이야." 우주 남자친구는 그녀의 침대 앞의 연단에 섰다. 그는 스위트하트에게서 눈길을 돌린 채 영화의 멘트를 떠올렸다. "예를 ㄷ-"
*퍽!* *쿵!*
우주 남자친구는 어느새 바닥에 누워 있었다. 그는 두 손으로 머리를 움켜쥔 채, 고통으로 가득 찬 비명을 지르며 굴렀다. 그의 머리에선 반짝거리는 피 이외에는 붉은 빛을 조금이라도 찾아볼 수 없었다.
"어떻게 감히 그런 모욕적인 말을 하다니!" 스위트하트가 우주 남자친구의 몸을 짓밟았다. 그녀의 손에는 접이식 메이스가 펴져 있었으며, 신선한 피가 얼룩져 있었다.
그녀는 다시 한 번 메이스를 아래로 휘둘렀지만 이번에는 그녀의 공격이 명중하기도 전에 손목에 큰 충격이 가해졌다. 스위트하트는 무기가 자신의 손에서 벗어나 몇 미터 떨어진 곳으로 날아가더니 화분과 부딪치는 것을 보았다.
스위트하트가 우주 남자친구를 돌아보자 그는 얼굴을 여전히 팔로 감싼 채 높이 치켜든 다리를 내리고 있었다. 우주해적의 선장으로서, 그는 전투에 관해서는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었다. 스위트하트의 공격에 놀라 인격이 바뀌긴 했으나, 자신의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음에도 재빠르게 평정을 되찾았다.
우주 남자친구는 옆으로 구르며 일어섰다. 오른손은 오른쪽 눈을 가리기 위해 상처에서 미끄러지듯 내려왔고, 진홍색의 왼쪽 눈은 스위트하트를 노려보았다. "뭐하는 짓거리야, 스위트하트!"
그의 애인은 씩씩거리며 팔짱을 꼈다. 적어도 또 공격하진 않을 것 같다. "우리가 대체 뭐 때문에 싸우고 있었는지, 물어봐도 되나?" 자신의 다른 자아는 가끔씩 멍청하게 굴었는데, 어떤 식으로든 스위트하트의 기분을 상하게 했을 것이다.
"호호호! 그건 아무 의미 없는 다툼에 지나지 않았어." 스위트하트는 그냥 넘어가는 것 같았다. 사실 아니지만 이라 생각하며,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스위트하트는 머릿속으로 형벌을 무엇으로 할 지 계획하고 있었다.
스위트하트는 식탁으로 걸어갔다. "목이 마르네. 과일 주스 좀 마실래, 스페이시 자기?" 그녀는 우주 남자친구가 동의하기도 전에 병을 몇 개 들고 칵테일을 만들기 시작했다.
"좋아, 잠깐만." 우주 남자친구는 주머니에서 안대를 꺼내 오른쪽 눈을 가렸다. 그는 자신에게 너무 정신이 팔려 있었기에, 스위트하트가 자신의 잔에 특별한 각설탕들을 넣고 휘저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스위트하트는 돌아서서 우주 남자친구가 안대를 바로 매는 것을 보았다. "눈은 또 왜 그러는거야, 아까 전 까지만 해도 괜찮지 않았어?" 항상 이걸 묻어보고 싶었다. 이 인간은 감정 변화가 극심한데다가, 가끔씩은 양쪽 눈이 멀쩡한데도 한쪽 눈을 가린 채 돌아다니곤 한다. 정말 괴짜구나. 아, 내 애인들은 왜 항상 이러는 거야?
우주 남자친구는 그 질문에 긴장했다. 그 눈으로 보지 마. 그는 잠시 침묵하다가 다시 자신감 넘치는 태도를 취했다. "음, 내가 멋져 보인다는 건 인정해야지, 그렇지?"
"아무렴." 스위트하트가 눈을 돌렸다. "과일 주스 여기 있어."
우주 남자친구는 잔을 받아 단숨에 들이켰다. 달콤함이 입과 목으로 퍼졌고, 알코올이 온몸을 편안하게 하며 졸음을 몰아왔다… 잠깐, 고작 한 잔만에 취하는건 이상한데…!
유리컵이 손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났다. "스, 스위트하트," 그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이 망할..." 그는 말을 마치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들은 것은 스위트하트의 귀를 찢는듯한 웃음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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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남자친구는 바닥에 드러누운 채로 깨어났다. 그는 자신이 있는 방을 살펴보았다. 음? 언제부터 내 방이 이렇게 작아졌지?
그는 재빠르게 일어섰다. 여긴 자신의 방이 아니었다.
문에 있는 금속 격자는 그가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첫 번째 단서였다. 그는 문을 붙잡고 지하감옥 복도를 둘러보았다. 방 밖에는 분홍색 플라밍고가 있었는데, 플라밍고는 우주 남자친구를 보고 녹음된 메시지를 말했다. "사랑하는 당신에게 특별한 지옥을... 서명, SWH"
나의 스위트하트가... 날 지하감옥에 가뒀다고?
우주 남자친구는 얼굴을 긁다가 마침내 자신이 안대를 차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안대를 내렸다. 블랙홀에서 빠져나온 뒤부터 그의 다른 쪽은 나올 때마다 항상 안대을 끼곤 했다. 그가 눈을 검사해봤지만 그들의 말로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했는데. 다른 이들에게 질문을 전해달라 부탁해보았지만 그의 반쪽은 계속해서 화제를 피하는 듯 했다.
어찌됐든, 스위트하트가 자신을 친 후 자신은 확실하게 기절했다.
오, 나의 스위트하트, 내가 너한테 무슨 짓을 한거지? 화장대의 거울에 비친 그의 모습은 죄책감으로 얼룩져있었으며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애절하게 보였다. 책들은 모든 페이지가 붙어 있었고 박스들은 재미없는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으며, 그는 모든 오락거리를 빼앗겼다.
그는 토라졌다. 이곳은 그를 위한 특별한 지옥이었다. 육체적인 피해 없이 그를 고문하기 위해 설계된 장소다. 물론, 그는 아무런 문제없이 텔레포트로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는데다 새싹 두더지 경비들은 그의 상대가 되지 않았지만, 스위트하트가 실망할 것이다. 이 생각이 스위트하트가 걸 수 있는 어떤 자물쇠보다 강했다.
그래, 난 매 순간마다 여기 있어야 마땅해.
그는 붐박스가 비어있을 것이라 예상하며 재생 버튼을 눌렀다. 그 대신, "I Want Nothing More"가 재생되었다. 우주 남자친구가 활짝 웃었다. 이 노래는 자신이 스위트하트를 위해 만든 노래이니! 이 노래가 여기서 재생된다는 사실은 스위트하트가 여전히 자신을 사랑한다는 걸 의미하고, 그렇기에 그녀가 돌아올 때까지 여기 있어야 하는 거지!
"난 너와 함께 있기만을 바랐어..." 우주 남자친구는 음악을 흥얼거리며 테이프로 가려진 망원경을 통해 가짜 하늘을 오른쪽 눈으로 바라보았다.
"널 무너뜨릴 수 있는 모든 걸로부터 널 지켜…" 암흑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테이프의 가장 얇은 부분에서 빛이 조금씩 들어왔다.
"밤 늦게 길을 걷고 있는데..." 마치 안개가 자욱한 어둠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너와 나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 나…" 그의 마음속 어둠과 광기가 그에 답했-.
우주 남자친구는 빠르게 망원경을 내려놓았다. 그는 더 이상 그의 특별한 지옥에 있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옥에 있었다.
옆에서 뭔가 움직이는 것이 느껴져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렸다. 박 모양의 생물인 빅 포켓이 그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어… 저기?" 그가 물어보았다. 그 생물의 특이하면서도 웃긴 춤은 그가 처한 상황의 위험성을 잊게 했다.
"야, 네 노래 정말 멋진데, 그냥 같이 춤추자!" 빅 포켓이 말했다. 그들은 노래를 살짝 빠르게 흥얼거리면서 신나게 춤췄다. 솔직히, 재미있다.
"정말 좋았어. 음, 미안하지만 이만 가봐야겠네." 우주 남자친구는 떠나기 전에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빅 포켓은 껑충껑충 뛰며 그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우주 남자친구는 하늘길을 걸었다. 난간 너머에서 잿빛 구름이 움직이고 있었다. 거대한 바람개비는 아무런 소리 없이 제자리에서 돌아간다. 이곳은 추웠지만, 얼음 호수 옆의 평화로운 추위가 아닌 축축하며 곰팡이 냄새가 나는 추위다. 다시 말하지만, 이곳은 완전히 단색이었기에 그만이 이 장소에서 유일하게 색을 가지고 있었다.
우주 남자친구는 하늘길 어딘가에서 쇠약해진 명왕성이 바닥에 누워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한때는 거대하고 근육질이었던 그의 팔다리는 뼈가 보일 정도로 말라 있었다. 바위와 먼지 조각들이 그의 밑에서 부숴졌다.
"오 안돼… 명왕성! 여기 갇힌 지 얼마나 됐지?" 우주 남자친구는 불량 행성쪽으로 달려갔다. 그는 자신의 마당 장식으로 남지 않고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싶어하는 명왕성의 소망을 존중했다. 나도 모르게 명왕성을 파멸로 몰아넣은 건가?
명왕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한참동안 자신조차 쳐다보지 않았다. 우주 남자친구가 팔을 잡아당겼지만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그는 무거운 마음으로 명왕성을 뒤로 하고 떠났다.
최대한 빨리 이곳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찾아야 했다. 옛 친구의 애처로운 상태는 이 장소가 사람들에게 끼칠 수 있는 영향을 암울하게 일깨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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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남자친구는 칠흑 같은 폭포 뒤에 숨겨진 문을 발견하고 그 문을 넘어갔다. 문 너머에는 텅 빈 공간에 나무로 된 하늘길이 더 많이 있었으며, 하늘에서는 칠흑 같은 폭포가 더욱 많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무수히 많은 큰 키의 얼굴 없는 자들이 주위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우주 남자친구는 그들 중 한 명에게 걸어갔다. "실례지만, 이곳을 빠져나갈 방법을 아는지 물어볼 수 있나?" 넌 그걸 알고 싶지 않을 거야, 그의 내면의 목소리가 답했다.
많은 얼굴 없는 자들이 그의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저기… 우주소년 선장?" "아니, 우주 남자친구야." "우주 전-남자친구 말하는 거야?" "내 기억이 맞다면, 저 사람은 우주 남편일거야." "안녕, 우주 전-남편." 그들은 단조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얼굴 없는 자들은 그를 알아보는 것 같았다.
그들이 우주 남자친구에게 던진 이름들이 그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뭐, 전-남자친… 전-남편? 뭐라고?" 오 맙소사, 스위트하트와 나의 관계는 어디로 가는 거야? 아빠는 항상 내가 스위트하트에게 너무 잘 대한다고 하셨는데, 정말인건가?
아니, 잠깐, 이건 급한 문제가 아니야! 우주 남자친구는 고개를 저었다. 연애 문제는 자신이 이곳을 빠져 나갈 때까지 기다릴 수 있었다. "너희들은 누구지?" 이미 몇 가지 생각이 떠오르고 있었다. 말이 너무 뒤섞였기에 바로 눈치챌 순 없었지만, 이 목소리들은 들어 본 적이 있어!
"잠깐… 말하지 말아 봐… 설마 내가 상사병으로 고생하던 때 특별한 믹스테이프를 되찾는 걸 도와줬던 아이들이야?"
얼굴 없는 자들은 침묵을 지켰지만 그 질문에 불편해하며 제자리에서 움직였다.
불가능해… 너무 많아, 셀 수 없을 정도야! 그 때는 아이들이 네 명뿐이었는데! "너희들 이름이… 오모리, 오브리, 켈, 그리고 히로, 맞아?"
"누군가가 우리를 그 이름으로 부른 건 꽤 오랫만이야." 얼굴 없는 자들 중 하나가 말했다. "오모리는 우리와 함께 있지 않아. 오모리는 새 친구들과 함께 우리를 떠났고, 그 새 친구들은 곧 죽어서 해골만 남거나 우리와 함께하게 될 테지."
우주 남자친구는 현기증을 느끼며 몸이 난간에 부딪힐 때까지 몇 걸음 물러났다. 그는 난간 위에 앉아서, 정보를 정리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들였다.
"너희들… 너희들 전부 날 만났던 적이 있어? 내 방에서, 내 다른 자아가 나를 이겼었지?" 그가 물어보았다. 그는 아이들을 단 한 번 만났다. 만약 그들 중 여럿이 그와 첫 만남을 가졌다면, 그 말은 우주소년 선장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했다. 만약 그렇다면, 그들은 어디에 있을까?
"그래, 우리들 중 대부분이 너를 만났어. 가끔은 한 번 이상."
우주 남자친구는 몸을 숙였다. 그는 눈을 감고 머리를 감싸안았다. 고통스러운 신음이 입에서 흘러나오며 기억이 자아의 경계를 통해서 새어나왔다. 그는 블랙홀을 처음 통과했을 때 자신의 다른 자아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의미지? 왜 몽상가는 이렇게 많은 이들을 만들어내고 버리는거야?
머리가 반으로 쪼개질 것 같았다. 몸이 떨리고 있었다. 숨이 가빠지며 식은땀이 흘렀다. 마침내 고통이 끝에 달해 지나가 고개를 드니, 자신이 움직이는 열차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열차의 불빛은 희미했지만, 주변을 둘러보기엔 충분했다. 이 장소는 어두운 편이였지만 흑백은 아니었다. 이곳의 인테리어는 향수를 느끼게 했다. 우주 해적이 되기 전, 어린 아이였을 때 그는 은하수를 가로지르는 열차를 타곤 했었다. 거기서 팔던 설탕새의 맛은 우주에서 제일 맛있었지.
하지만 이 열차는 예전만큼 평화롭진 않았다. 창문 밖은 칠흑같이 어두웠으며, 반짝이는 빛은 빛나는 별이 아니라 뭔가 기형적인 것이었다. 그는 혼자 있었다. 선실에는 다른 승객들이 없었으니.
그에 화답하는 것처럼 선실 문이 미끄러지듯 열렸고, 안으로 흰 수염을 기른 늙은 카우보이가 걸어 들어왔다. 카우보이는 우주 해적을 알아차리곤 뛰어올라 정확히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안녕하신가, 카우보이? 너희들은 험난한 여행을 하고 있구나, 그렇지 않니?" 늙은 카우보이가 있으니 확실히 분위기가 훈훈해진다. 그는 덕분에 고마움을 느꼇다.
"아, 안녕하세요. 전 우주 남자친구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네, 맞아요. 이번 여행은 최악이에요." 그의 생각이 쌓이고 뒤섞여 말이 엉망으로 나왔다.
"그래, 난 몇 년 동안 이곳저곳에서 너희들을 봤지! 이젠 그 여정이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낙담하지는 말거라! 내가 너희들을 기꺼이 도와주지. 내 이름은 미스터 아웃백! 아무거나 물어봐!" 늙은 카우보이는 앞뒤가 맞지 않는 말에도 개의치 않고 조언을 해 주었다.
"죄송합니다, 근데 아까 전에 다른 곳에서 절 본 적이 있다고 한 건가요?" 그가 물어보았다. "당연하겠죠, 전 유명하니깐." 그는 불안감을 감추기 위해 자기 자신을 조롱했다.
"뭐, 그래! 기운이 갈라진 소년! 너, 분홍색 머리의 넌, 연민으로 가득 차 있지. 그리고 너, 녹색 머리의 넌, 네 기운은 불처럼 타오르고 있지! 많은 사람들이 너를 좋아하고, 그래서 넌 어디에나 있어, 네가 회전초마냥 구르기 바쁜 이유야!" 미스터 아웃백은 소년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그는 다른 질문이 생각났지만, 그것을 말로 바꾸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니까, 제가 정확하게 이해했다면, ㅆ… 누군가가 내가 이곳에 있길 원해서 온 건가요?" "몽상가, 몽상가를 말하는 거에요."
미스터 아웃백이 휘파람을 불었다. "후-우! 그건 좋은 거야! 세상 사람들이 너희들을 초대하는 이유는 단지 너희를 존경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너희 안에 있는 자기 자신을 보기 때문이니깐."
이 대답에 그는 깜짝 놀랐다. "저와 몽상가가 닮았다고요? 대체 어떻게?" 그는 기억을 뒤져서 떠오르는 유일한 대답을 골랐다. "음… 기억엔 가구 취향이 같았던 것 같은데…"
"음, 너희들이 서로에게 비밀을 지키는 거랑 비슷하지!" 미스터 아웃백은 양 손가락으로 그를 가리켰다. "그 아이도 마찬가지야! 그 아이의 감정은 자신을 부숴지기 쉽게 만들었고, 그래서 어둡고 뒤틀린 기운을 담을 다른 자신이 생겨났지!" 그의 오른손이 가볍게 치는 듯한 손짓을 했다. "전부 지칠대로 지쳤어! 하지만 금방 사그라들진 않겠지!"
"…" 오직 한 명만이 말을 하고 있었다. "네, 봤어요. 뒤틀린 놈들."
"넌 아직 진실의 열쇠 중 하나를 가지고 있구나." 미스터 아웃백은 소년의 가슴을 부드럽게 찔렀다. "꼭 돌려주거라."
그는 가슴에 손을 얹었다. 그가 스스로 찔렀던 곳을 감싸던 반창고가 서서히 떨어지고 있었다. 이번에는 둘 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게 전부야!" 미스터 아웃백은 유쾌하게 대화를 마무리했다. 상대방은 희미하게 "고맙습니다, 아저씨" 라고 중얼거릴 뿐이었다.
몽상가는 고통받고 있다.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길 강요받고 있다. 고통스러운 진실에 산 채로 집어삼켜지는 걸 막기 위해. 가엾은 아이, 그 아이는 무엇보다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필요해.
"뭐, 내 정류장에 거의 다 왔군. 꼬마야, 내가 보기엔 너희 둘은 잠재력이 있어." 미스터 아웃백은 일어서서 소년의 오른쪽 눈을 가리켰다. "네 세 번째 눈이 천천히 열리고 있고, 언젠간 그들과 함께 할 수도 있겠지! 여행을 계속하거라! 난 아주 멋지게... 응원하마... 너를 위해!"
기차의 모든 불빛이 그의 의식과 함께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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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깨어나자 다시 특별한 지옥으로 돌아와 있었다. 붐박스는 이미 테이프가 다 끝나 조용했다. 덕분에 그는 감방 밖에서 들려오는 경비병들의 발소리와 다른 죄수들이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안돼에에에! 제발 그러지 마! 난 죽고 싶지 않아!"
옆 감방에서 한 아이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켈의 목소리! 그는 벌떡 일어났다. 뒤를 이어 스위트하트 특유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아이들을 지켜야 해! 그는 자신의 능력을 사용해 벽을 넘어 텔레포트했다.
감방 벽 뒤에는 스위트하트의 비밀 고문실이 숨겨져 있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의 뼈가 사슬에 묶인 채 안에 놓여 있었다. 뼈들을 보자 가슴이 아파왔다. 뼈들 중 일부가 낀 작은 리본은 그들이 무엇이였는지 충분히 말해주었다.
아이들은 방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네 개의 고문대에 묶여 있었다. 화려한 색의 세 사람은 발버둥치며 울고 있었다. 몽상가는 눈을 감고 자신의 이른 불행을 받아들였다. 그들의 앞에는 의례용 단검을 든 채 아이들의 삶을 끝낼 준비를 하고 있는 그의 사랑하는 스위트하트가 있었다.
그는 레이저 총을 쏘아 스위트하트의 손에서 무기를 떨어트렸다. 그녀를 다치게 할 생각은 없었지만, 이 총의 발사체는 이상하게도 에너지 광선에서 작은 타르 덩어리로 변했다. 그 중 일부는 스위트하트의 손에 흘러내렸고, 그녀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손을 휘저어 자신의 손을 식혔다.
"뭐야? 누가 감히-" 스위트하트는 불청객에게 소리를 지르려 했지만,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그녀는 아이들에 대해 잊은 채 미친 듯이 출구를 찾기 시작했다.
불청객의 뒤에 유일한 출구가 있다는 것을 깨닫자, 그녀는 방패를 움켜쥔 채 억지로 밖에 나가려했다.
"스위트하트! 잠깐만! 아..." 커다란 금속 방패가 그를 옆으로 넘어뜨렸고, 스위트하트는 그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고문실에서 뛰쳐나갔다.
뭐, 스위트하트는 기다릴 수 있어. 아이들이 먼저야. 그는 고문대로 다가서서 아이들을 한 명씩 풀어 주었다. 아이들 중 누구도 그에게 고마워하지 않았다. 오브리, 켈, 그리고 히로 모두가 겁에 질린 채 서로를 껴안으며 구석으로 기어갔다. 가엾은 아이들. 분명 엄청나게 무섭고 피곤했겠지.
몽상가는 아무런 표정 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나누어진 아이. 가장 무거운 짐을 안고 있는 아이…
그는 몽상가의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꿇고 부드럽게 몽상가를 안았다. "써니… 내가, 정말 미안해..." 그는 몽상가의 진짜 이름을 부르며 말했다. 그들의 뒤에선 오브리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너 피곤하구나… 제발… 내가 도와줄-"
몽상가의 칼이 그의 가슴 깊숙이 박혔다.
그가 넘어졌고, 몽상가는 그의 몸 위로 올라가 다시 한 번 찔렀다. 그리곤 창백한 손이 그의 가슴에 손을 뻗어 그의 심장을 끌어냈다.
"써니... 내가...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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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모리는 자신의 손에 들린 E키를 바라보았다. 7키 남았다...
"오모리… 저게 뭐였지? 무서워..." 오브리가 눈가에 눈물이 고인 채 조금씩 오모리에게 다가왔다.
"그래, 그 끈적거리고 징그러운게 널 잡아먹으려 했던 거야!" 켈도 곁으로 다가왔고, 히로가 그 뒤를 따랐다.
오모리는 땅 위에 있는 머리가 두 개인 생물을 내려다보았다. 그 생물의 몸은 검은 점토로 이루어져 있으며, 오른쪽에만 눈이 있고, 세 개의 가늘고 긴 다리가 몸 밖에 뻗어 있었다. 오모리는 그 생물을 "스페이시"라 부르기로 했다. 스페이시는 살아 있지 않았다. 오모리는 스위트하트의 문제를 해결할 다른 방법을 생각해 내야 했다.
시체가 허공으로 흩어지며 땅에 작은 구멍이 생겨났다. 오모리가 그 구멍에 귀를 대자 익숙한 피아노 선율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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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소년 선장은 자신의 방에 홀로 서 있었다. 그는 자신의 뒤의 커다란 창문 역할을 하는 벽을 바라보았다. 밖은 흰 안개로 뒤덮여져 뒷마당의 행성들조차 볼 수 없었다.
이 세계는 곧 다시 시작될 것이고, 또 다른 '우주소년 선장'이 헤드스페이스의 주민으로서 자신을 대체할 것이다.
그의 손에는 이상한 나무로 만들어진 검은 상자가 들려 있었으며, 자물쇠가 사라져 있었다. 상자의 안에는 구겨진 악보 몇 장이 들어있었다. 우주소년은 악보를 펼쳐놓고 재빠르게 훑어 보았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듀엣이다. 중급 연주자도 꽤나 힘든 종류의 왈츠.
우주소년은 건반 위에 악보를 놓고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는 피아노 연주자를 대신 할 수는 없었지만, 언젠가 써니가 자신의 악보를 찾아내 그녀와 함께 마무리짓기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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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 링크 :
Telescopic Black Space - BrassicaOracle - OMORI (Video Game) [Archive of Our 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