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reamer chap:11
The Dreamer
몽상가
stormoft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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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1 :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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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가 보라색 문을 넘어가려 하자 시야가 급격하게 바뀌며 현기증이 밀려왔다. 문은 손잡이를 당겨 열었던 쪽과 반대 방향에 있었다.
아무런 움직임 없이 순식간에 위치가 바뀌자 기분이 이상했다. 문이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는거지? 그의 침실 바깥 복도였다. 창문에서 보라색 불빛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 모습은 그가 갑작스럽게 이동했던 것 보다 그를 더 어지럽게 만들었다.
써니는 자신의 뒤를 돌아보았고 뒤에는 검은 공간 대신 그의 침실이 있었다. 문을 열었을 때 그와 같이 모든 게 바뀌었다.
그는 잠시 멈춘 채, 자신의 방을 바라보았다. 평소와는 달랐다. 컴퓨터가 사라졌으며, 선반에 놓은 그의 동물 인형들도 사라졌다.
방안에는 소프트볼 장비도 이리저리 흩어져 있었다. 마리는 다치고 난 뒤 장비들을 없앴다.
장비 때문에 한 생각이 떠올랐다. 마리는 소프트볼을 정말로 잘했었다. 마리는 선수가 되기를 원했다. 적어도 무릎이 다쳐 멈추기 전까진.
그 때 마리는 그 대신 피아노를 다시 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리가 써니에게 바이올린을 완벽하게 연주하도록 몰아붙이기 시작했을 때. 그는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지만, 어쩌면 그게 마리의 대처 방식이 아니었을까?
마리는 그저 더 이상 잘하는 게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몰아붙였던 것이다. 그 생각을 하자 그는 약간 슬퍼졌다. 그는 마리의 연주회를 망쳤다...
죄책감을 느낄 때가 아니다. 대신 그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 알아내야 했다. 혹은 그가 언제쯤에 있는 것인지. 그것은 꽤나 명확했다. 이곳은 써니가 아직 초등학교에 다닐 때 그들이 함께 썼던 침실이었다.
먼 옛날의 기억. 써니는 가슴이 조여지는 것 같았다. 달력은 없었으나, 지금이 어떤 날인지 알 것 같다. 지금은 그가 마음속 깊은곳에 묻어둔 날이다.
비록 그가 이 기억을 꺼냈을지라도, 기억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도망치고 싶었다! 주머니에서 칼을 집으려 시도했지만, 칼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연히 없었다. 써니는 최근에서야 칼을 가지고 다니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는 칼을 가지고 있을리가 없었다.
도망칠 방법은 없다. 써니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기다리고 있는 것을 마주해야 한다.
그는 방에서 나와 계단으로 향했다. 첫걸음을 내딛기까지 잠깐 망설임이 있었다. 이래서 좋을 것은 없다. 써니는 기억하지 못하는 편이 더 행복할 것이다.
어쨌든 그는 계단을 내려갔다.
목소리가 그의 머릿속에 스며들었다. "■■■■가 며칠째 학교에 오지 않고 있어."
"선생님들은 ■■■■에 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아."
" ■■■■는 어디로 갔을까?"
써니는 이를 갈았다. 대체 누구인데? 이름도 얼굴도 없이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는 사람.
"abbi."
그게 그녀의 이름이었다. 잊을 수 없었다.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그가 abbi에 대한 기억을 어떻게 막던 간에 절대로 놓을 수 없는 abbi의 일부분이다.
써니는 계단 끝까지 내려와 있었다. 부엌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어린 시절엔 항상 조용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그는 자주 너무 조용히 움직여서 사람들을 놀래키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에게 이득이 되었다. 그는 이 대화를 듣고 싶었다.
그의 엄마와 켈의 엄마였다. 써니는 문간 바로 앞에 서서, 벽에 몸을 바짝 붙이곤 귀를 기울였다.
"믿을 수가 없어." 그의 엄마는 컵을 조리대에 놓는 소리와 함께 말했다.
"나도 못 믿겠어." 켈의 엄마가 한숨을 쉬었다. "난 그런 인간이라곤 생각도 못했어. 그럴 순 없어... 어떻게 자기 딸을..."
써니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었다. 그는 abbi가 죽었다는 것을 놀라울만큼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숨을 내쉬지 않기 위해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 불쌍한 아이." 그의 엄마는 컵을 들고선 무언가를 조금 마셨다. "우리가 아이들한테 뭐라고 말해야 할까? 아이들은 그 아이가 어디로 갔는지 궁금해 할 거야. 써니는 그 아이와 정말 좋은 친구였는데."
켈의 엄마는 한참동안 말을 멈췄다. "아이들에게 사실대로 말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아이들한테는 그 아이가 이사를 갔다고 말해야 할 거야."
"그래. 그게 최선일지도 몰라. 그 사람은 결국 감옥에 오래 있을 것 같으니, 아이들도 다시는 그 인간을 못 볼 테지."
써니는 숨을 죽이고 있던 것 같았다. 확신할 순 없었다. 분명한 것은 지금 숨쉬기가 힘들었다. 그가 깊디 깊은 곳에 숨겨버린 이 기억, 그는 이 기억을 다시는 떠올리지 않기를 바랐었다.
방이 칠흑같이 어두워졌다. 누구도 알 수 없는 깊은 곳으로, 무언가가 써니를 끌어당기는 듯한 느낌이었다. 몸부림치는 건 무의미하다. 더 이상 몸부림치고 싶지도 않았다. 눈을 감고는 어둠이 자신을 데려가도록 놔두었다.
그는 다른 장소에 있었다. 그의 아래에 있는 바닥은 딱딱하고 차가웠다. 공기에서 술 냄새가 감돌았다. 급격한 변화로 인해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는 눈을 뜬다면 무엇을 보게 될 것인지 확신했다. 그러고 싶진 않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있을까?
눈이 떠졌다. 그의 위에는 그의 아버지가 서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방금 전 써니를 바닥으로 밀었다. 뒤통수가 고통스럽게 욱신거린다.
"빌어먹을, 넌 도대체 뭐가 문제인거냐?" 그의 아버지는 숨을 거칠게 내쉬며 재빠른 움직임으로 써니의 옆구리를 걷어찼다. 정확히 갈비뼈가 있는 곳을. 써니는 찌르는듯한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써니는 다른 충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몸을 웅크렸다. 건너편 바닥에서 그가 떨어뜨렸던 칼이 반짝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를 부르고 있다. 만약 그가 칼에 닿을 수만 있다면, 그ㄹ-
그의 아버지가 그를 다시 걷어찼다. 그가 고통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동안, 그의 아버지가 손을 뻗어 칼을 집어들었다. 써니는 식은땀이 자신의 몸을 적시는 것을 느꼈다. 바로 이것이다. 그는 죽을 것 같았다.
(마침내 끝나서 조금은 기쁘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그를 찌르지 않았다. "내가 한 짓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그러면 네가 칼을 들고 내게 어떻게 덤벼들었는지에 대해서 한 마디도 하지 않을 테니. 다시 이런 짓거리를 했다간 이렇게 쉽게 끝나지 않을 거다."
써니는 침을 삼키곤 고개를 끄덕였다.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혹은 다시 다치는 것. 다치는 것이 지긋지긋했다. 마리가 다치기를 원치 않았다. 그것이 원래 그가 칼을 들고 그의 아버지에게 달려든 이유였다. 그는 고통이 끝나길 원했다.
(고통을 영원히 끝낼 수 있는 훨씬 쉬운 방법이 있다.)
"네가 계단에서 넘어졌다고 누나한테 말할 거다. 다른 말은 하지 마라." 그의 아버지가 방을 나갈 때 칼을 가지고 갔다.
그는 그의 아버지가 칼을 두고 갔으면 싶었다. 어쩌면 고통을 끝낼 수도 있었다. 얼마나 오랫동안 고통에 시달려야 할까?
써니는 견딜 수 없이 외로웠다. 게다가 온몸이 아팠다. 죽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잖아, 안 그래? 대신 그는 아픈 몸을 억지로 움직여 침대로 몸을 던졌다.
그가 이불을 머리 위까지 끌어올려 덮자 다시 끌어당기는 느낌이 느껴졌다. 그는 어딘가 다른 곳으로 옮겨지는 동안 눈을 꼭 감고 있었다.
그를 당기던 이상한 느낌이 사라져 눈을 뜨자, 아무런 빛도 보이지 않았다. 하얀 공간으로 돌아온 걸까? 아니면 검은 공간? 이 방은 적어도 그런 장소들 중 하나라는 모습이 보였으며, 이 방의 전구는 검게 빛나고 있었다.
검은색은 색이 없는 것이기에 빛을 발할 수 없었지만, 그러고 있었다. 그 빛은 불안했으며 써니는 빛을 없애고 싶었다. 그는 일어서서 부정한 빛을 향해 손을 뻗었다. 써니는 간신히 빛에 닿을 수 있었다.
불빛은 그가 예상했던 것처럼 뜨겁진 않았고, 대신 얼음같이 차가웠다. 너무 차가워서 손가락이 불타오르는 것만 같았다.
전구를 제대로 붙잡기도 전에, 전구가 소켓에서 빠져나와 바닥에서 부숴졌다. 써니는 이제 전보다 훨씬 어두워진 방에서 부숴진 조각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써니." 그의 뒤에서 자신의 목소리와 똑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모리일 수밖에 없었다. 써니가 그를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자, 이 흑백의 공간으로 그의 몸에 있는 모든 색이 빠져 나갔다. 오모리는 칼을 휘두르고 있었는데, 그 칼은 낡아 있었지만 똑같이 위험해 보였다.
"오모리?" 써니는 한 번 더 자신의 칼을 집기 위해 손을 뻗었다. 그는 크게 안도의 한숨을 지으며 이번에는 호주머니에서 칼을 찾아냈다. 혹시 모르니, 그는 칼을 꺼냈다.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오모리가 칼을 앞으로 찔렀으며, 써니는 간신히 몸을 움직여 옆으로 피했다. 오모리의 표정은 돌처럼 차갑고 무심한 표정에서 전혀 변하지 않았다.
"대체 무슨 짓이야?" 써니는 자기 자신에게 물었다.
"네가 살아 있는 한 난 죽을 수 없어, 써니. 내가 대신할게. 널 위해 우릴 죽일거야." 오모리는 잔잔하게 말했다.
"아니?" 써니는 자신이 왜 그 제안을 거절하는지조차 확신하지 못했다. 그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았다. 특히 지금은 더. 하지만 무언가가 그를 살아있도록 붙잡고 있었다. 끊어질 것 같은 낡은 줄이.
"왜 그렇게 삶을 고집하는 거야? 네가 어떤 미래라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거야? 아무것도 없어. 죽는 게 훨씬 쉬울거야. 더 이상의 고통은 없을테니깐." 오모리는 다시 그를 향해 칼을 그었다. 써니는 이번엔 제 시간에 피하지 못했다. 팔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나는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어." 써니는 대답했다.
"그건 abbi가 원했던 거야. 너는 abbi의 꿈을 훔치고 있어. 네가 abbi의 삶을 훔친 것처럼." 오모리는 써니를 다시 한 번 찔렀고, 칼은 써니의 다른 팔에 명중했다, 써니가 칼을 쥐고 있던 곳을. 그의 팔이 힘없이 옆으로 처졌다.
써니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네가 어른들에게 말을 했더라면 abbi는 아직 살아 있었을 텐데. 네가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아 abbi를 죽였어. 그렇기에 넌 네 아버지가 너에게 가하는 모든 벌을 받아야 마땅해. abbi는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었는데 왜 네가 도움을 요청하려 하는 거야? 넌 매를 맞을 만 해." 오모리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 오모리의 눈에는 혐오감이 감돌고 있었다.
써니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오모리는 그의 옆구리를 찌른 뒤 칼을 잠시 놔두다가, 그것을 비틀었다. 고통으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넌 정말 쓸모없어, 알고 있어? 심지어 너는 abbi를 꿈속 공간으로 끌고 와서 abbi가 행복하고 살아있으며 여전히 네 친구인 것 처럼 굴었잖아. 참 한심해. 넌 네가 abbi를 죽였다는 현실을 마주하지도 않았어. 넌 도움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도움을 청하라는 그녀의 모습을 상상했지."
오모리는 칼을 뽑은 뒤 한 번 더 써니의 옆구리를 찔렀다. 써니는 비틀거리며, 오모리처럼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건 아버지가 너를 때린다는 말을 꺼냈단 이유로 네가 abbi를 쫓아내기 전까지 계속됐어. 너는 진실을 피해 계속해서 도망치고 있어. 더 이상 도망칠 순 없어. 아무도 널 구하지 않을 거야, 써니. 이제 제발 포기하자. 마침내 죽음으로서 우리의 모든 죄를 바로잡자."
써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오모리는 더 가까이 다가가 써니를 두 팔로 감싸 안았다. 소년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다. 소년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제 오모리가 통제력을 가지게 되었다.
이게 최선이다. 써니는 절대 자살할 수 없을 것이다. 오모리는 그것을 셀 수 없이 해냈다.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다. 적어도, 그가 잠에서 깬 뒤에. 오모리는 칼을 들어 자신의 가슴을 찔렀다.
꿈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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